노인성 난청이란?
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아프고 편안히 죽을 노후를 맞이해야 한다는 바램도 이제는 옛말이 되었습니다. 요새는 '활백'이라 하여 활동하며 백세를 누리는 100세 시대가 눈앞에 와 있고, 정부도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풍족한 사회가 되면서 2020년 내 100세 진입을 예견하고 있어요. 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고령사회는 본인과 가족, 더 나아가 사회적 고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길어져 노인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여러 가지 노인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업화에 의한 경제생활의 향상으로 삶의 질이 중요해지면서 연령의 증가에 따라 언어 청취력이 감소되는 노인성 난청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통계에 따르면 청력의 감소는 노령층의 질환 중 관절염, 고혈압, 심장질환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질환입니다.
노인성 난청은 연령의 증가로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에 의한 청력감소를 의미하며, 노화에 따른 모든 신체기관의 노쇠화 현상의 일부로 그 발생 연령과 진행 정도는 유전적 요인과 주위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형적인 증상으로 나이가 든 사람에서 양측 고주파 영역에 경도 혹은 중등도의 청력 감소가 나타나고, 소리의 방향을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노인 환자들이 듣지 못한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로는 남이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초기에는 자신이 잘 듣지 못함을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사람의 발음이 정확하지 못하다고 탓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시끄러운 환경에서 더욱 심해집니다. 연령에 따른 청력 감소는 30대 정도에 시작하여 계속 진행되며, 약물 치료 등으로 호전시킬 수 없고 영구적으로 남게 됩니다.
우리 나라에는 대략 170만 명의 노인성 환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2020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13.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노인성 난청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임상 증상은?
청력의 감소는 30대부터 시작되나 1000Hz 부근의 회화 영역에 청력 감소가 생겨 실제로 잘 안 들린다고 느끼게 되는 때는 40~60세이고, 60대가 되면 질병이나 외상 등의 요인에 의하여 저주파 영역도 떨어지게 됩니다. 대개 여자보다 남자의 청력이 더 낮은 연령대에 감소하기 시작하고 진행속도도 두 배 정도 빠릅니다. 남자는 여자보다 특히 고주파 영역의 감소가 심하고, 여자는 저주파 영역의 감소가 더 심합니다. 또 인종적으로는 흑인보다 백인에게서 노인성 난청이 흔히 발생합니다.
진단/검사
노인성 난청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검진과 함께 청력검사를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노인성 난청은 65세 이상의 연령에서 청력검사를 시행하여 양측 대칭적으로 전음성 난청(10dB 이하)형태를 보이고, 외상, 귀에 독성이 있는 약물 사용, 귀의 질환, 소음에의 노출, 귀 수술 등의 과거력이 없으면서, 가족력이 없을 때 진단할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이 발생하면, 회복은 불가능하므로, 조기에 발견해서 환자가 빨리 보청기를 착용하여 일상생활에 좀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