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공부하거나 전문직에 종사하다가 중국으로 돌아오는 인재를 이르는 말이다. 海龜의 경우 중국말로 바다거북을 뜻하지만 해외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사람을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 이 말을 쓰게 된 것은 바다거북이 자신이 알을 깨고 나온 곳으로 돌아오는 회귀 본능이 있는 데다 바다를 건너온다는 뜻의 하이구이(海歸)와 발음이 같은 데서 유래됐다.
중국 개혁개방을 주도했던 덩샤오핑은 1966년 발생한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인재교육이 외면받자, 1980년대 중반부터 젊은이들에게 외국 유학을 대대적으로 허용하면서 이들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그리고 매년 100명 이상의 해외유학파가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게 한다는 백인(百人)계획을 수립해 과학자들에게 막대한 지원금을 지급했다.
중국 정부는 이 백인계획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자, 2008년부터 공산당 주도 아래 좀 더 강력한 천인(千人)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과학자들에게 집과 정착금을 제공하고 본인이 연구할 곳을 대학과 연구소, 국영기업 등에서 마음대로 고를 수 있게 했다. 또 귀국한 고급 인재에게 정부의 과학기술발전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2008년부터 실시된 천인계획 프로젝트로 귀국한 인재는 4년 만인 2012년에 이미 1,5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중국에서는 유학파 젊은이들이 “아∼옛날이여!”를 외치고 있습니다
중국의 하이구이들이 취업난에 시달리며 취업하더라도 기대 이하 수준의 급여를 받는 등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귀국하는 해외 유학생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데 비해 경제성장률 둔화로 오히려 일자리는 줄어드는 바람에 취업 경쟁이 치열해진 까닭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도시쾌보(都市快報) 등은 지난 17일 샤오린처럼 유학하고 돌아온 하이구이가 중국에서 기대에 걸맞은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며 “하이구이는 ‘하이다이’(海待·취업 대기자)라는 조롱거리가 됐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하이구이들의 평균 초봉은 2007년 월평균 1만 위안 수준을 웃돌았으나, 지난해에는 6000위안 선으로 40%나 떨어졌다.
취업컨설팅업체 즈롄자오핀(智聯招聘) 조사에서도 초봉이 월평균 6000위안 이하인 하이구이는 절반에 가까운 44.8%다. 6000~8000위안인 하이구이는 22.7%, 8000~1만 위안과 1만~2만 위안인 하이구이는 각각 13%와 13.7%로 조사됐다. 2만 위안 이상을 받는 하이구이는 5.8%에 그쳤다. 지난해 중국 대졸자들의 평균 초봉이 월평균 4800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하이구이와 본토 대졸자 간 연봉 차이가 별로 크지 않다.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선망의 대상이던 하이구이는 취업이 보장됐고,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결혼 상대자 1순위로 꼽혔다. 그들의 신세가 10년 만에 ‘상전벽해’(桑田碧海)로 바뀐 것이다
유학파가 이해하기 힘든 중국 기업 문화도 하이구이 취업난의 원인으로 꼽힌답니다. 중국 기업은 채용할 때 더 이상 해외 유학 경험이 있다고 해서 가산점을 주지 않는다는데요. 이들이 외국어에 능통한 것도, 전문지식이 뛰어난 것도 아니라는 인식에서랍니다. 중국의 이미지가 많이 개방적으로 변하는 가 싶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군요.
힘들게 유학다녀와서 답답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군요.
중국 기업의 한 인사담당자는 “상사나 고객이 원하면 무조건 행동에 나서는 중국의 기업 문화와 달리 하이구이는 해외에서나 통하는 윤리, 도덕, 투명성, 실력 우선주의를 운운하며 동료들과 종종 마찰을 빚는다”고 말했다.
외국의 사례를 조금 더 들어보자
일본 기업은 직원을 채용할 때 해외 대학을 졸업한 유학파보다 국내파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더하다고 한다. 엄격한 위계질서를 존중하는 기업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중도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인데. 한국도 요즘은 유학 경험을 딱히 반기지 않는 분위기랍니다. 유학파든 국내파든 청년들이 치열한 취업전선의 스트레스에 허덕이는 것은 만국 공통의 현상 같습니다. 외국 대학 졸업장이 취업시장의 만능키는 아니란 사실, ‘헬조선’ ‘흙수저’를 한탄하는 이 땅의 청년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될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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