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핵ㆍ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로 군사위기를 고조시켜온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국의 장거리 전략 폭격기 B1-B '랜서'가 앞으로 20년 이상 더 현역으로 활약한다.

미국의 우주 항공전문 매체 에비에이션 위크에 따르면 미 공군은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3대 전략 폭격기로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춘 B-1B를 오는 2040년까지 운용하기로 했다.현재 62대의 B1-B 폭격기를 운용 중인 미 공군은 검사와 유지 보수 방식을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특히 일련의 광범위한 구조시험 덕택에 대대적인 수명연장작업 없이도 적어도 20년 이상 이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죽음의 백조 B-1B

B-1B 랜서(Lancer)는 미국의 전략폭격기다. 공교롭게도 현재 함께 활약 중인 B-52 폭격기를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이 시작되었다. 원래 B-52후속기로 예정되었던 대상은 고고도를 최대 마하 3의 고속으로 순항할 수 있는 XB-70이었다. 하지만 U-2기 격추 사건에서 보듯이 고고도 침투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결국 1972년에 프로젝트가 공식 취소되었다.

대신 적의 방공망을 피해 초저공으로 침투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미 XB-70과 별개로 1969년에 개발을 승인받았을 정도로 개념 연구가 일찍부터 진행되고 있던 중이었다. 19706SAC(Strategic Air Command: 전략공군사령부) 록웰[Rockwell: 현 보잉(Boeing)]을 사업자로 선정하면서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되었다. 승무원 탈출 시스템을 포함한 여러 부분에서 발생한 문제들 때문에 개발에 애를 먹었으나 19744대의 시제기가 완성되었다.

이들 시제기가 B-1A19741223일 초도 비행에 성공했고, SAC1979년 일선 배치를 목표로 총 240대를 획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룩다운 슛다운(look-down shoot-down)가능한 MiG-25의 등장으로 저공비행도 안전한 침투 수단이 아니라는 회의가 들었다. 결론적으로 고고도나 저고도 비행 모두 소련의 경보망을 뚫기 어렵고 고속 비행도 소련 요격기가 대응할 수 있어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카터 행정부는 비밀리에 스텔스 폭격기 개발 계획인 ATB(이후 B-2가 되었다)를 시작하면서 1977B-1A 양산을 취소했다. 대신 ALCM을 운용할 수 있도록 B-52를 개량하여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1981년 정권을 잡은 레이건 행정부는 B-52의 노후화가 심각하여 ATB 완료 전까지 전력 공백이 크다고 보아 ATB의 진행과 별개로 즉시 양산이 가능한 B-1 프로젝트를 부활했다.

 

B-1B이 연장된 이유

에비에이션 위크는 1986년 실전 배치된 B1-B는 2013년 기체와 날개 부분에 대한 피로시험(fatigue testing) 덕택에 오는 2050년까지 운행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 폭격기에 장착한 F-101 엔진의 수명연장 작업은 오는 2019년 1월까지 끝나기로 한 상황에서 날개 부분의 시험 완료율도 현재 72%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마이클 슈미트 미 공군 전폭기사업단장은 B1-B의 기체 시험 완료율이 20%밖에 되지 않지만, 대규모 수명연장 작업을 거치지 않고서도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더 운영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로빈 랜드 미 공군 전지구 타격사령관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7월)에서 "B1-B 폭격기는 미 공군이 보유한 전폭기 가운데 유도ㆍ비유도 화기를 가장 많이 적재하는 기종으로 탁월한 성능개량작업 덕택에 앞으로 적어도 20년 동안은 더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B-1B는 B-52,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다.  B-52, B-2와는 달리 핵폭탄을 장착하지는 않지만 최대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아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췄다. 
고속으로 적 전투기를 따돌리고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된 폭격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미국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가 동해 국제 공역까지 북상해 비행한 적이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