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강박증으로 추정되는 부부가 2톤 가량의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집 안에 방치, 자치단체가 직접 나섰다.부천시는 지난 3일 기관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 14명의 도움을 받아 쓰레기로 꽉 찬 A씨 집을 청소했다고 8일 밝혔다.25㎡, 방 3개의 이 집은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의 쓰레기로 꽉 차 있었다. 이 집에서 나온 쓰레기는 냉장고 등 대형 가전제품부터 의류까지 다양한 종류, 2톤에 달했다.

자원봉사자 등은 청소 당일 오전 11시부터 꼬박 6시간 동안 이 집을 치우고 대형 청소차를 투입해 쓰레기를 옮겼다.한 관계자는 “청소를 시작한지 4시간, 대형 청소차로 폐기물을 2차례 나르고서야 집 내부가 보이기 시작할 정도로 쓰레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 집에선 50대인 남편 A씨와 40대인 부인 B씨, 자녀 4명 등 6명이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천시는 이 부부가 언제부터 쓰레기를 집안에 모으기 시작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이 부부가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저장강박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주민들 민원으로 신고가 들어왔다고 한다.

 

저장강박증이란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어떤 물건이든지 버리지 못하고 저장해 두는 강박장애의 한 가지.

강박장애의 일종으로, 저장강박장애·저장강박증후군 또는 강박적 저장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어떤 물건이든지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계속 저장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는 습관이나 절약 또는 취미로 수집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로, 심한 경우 치료가 필요한 행동장애로 본다.

그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가치판단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손상되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 어떤 물건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 보관해 두어야 할 것인지 버려도 될 것인지에 대한 가치평가를 쉽게 내리지 못하고 일단 저장해 둔다는 것인데, 의사결정 능력이나 행동에 대한 계획 등과 관련된 뇌의 전두엽 부위가 제 기능을 못할 때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랜디 프로스트(Randy O. Frost)와 게일 스테키티(Gail Steketee)가 저장강박 증세의 사례를 연구하여 공저한 《잡동사니의 역습 Stuff-Compulsive Hoarding and the Meaning of Things》에 따르면, 저장강박에 관해서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모호하다. 물질주의자들은 소유물을 성공과 부를 과시하는 외면적 징표로 이용하는 반면, 전형적인 저장강박 증상자는 공적 정체성이 아니라 내면의 개인적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물건을 저장하며, 그들에게 물건은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과시하는 장식적 허울이 아니라 정체성의 일부라는 것이다.

치료는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된 세로토닌(강박증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전달물질) 재흡수 차단제를 사용하여 신경을 안정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다른 강박장애보다 치료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실험사회심리학저널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 실린 미국 뉴햄프셔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람이 물건에 과도한 애착을 쏟기 쉬우며, 인간관계에서 안정을 찾고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면 이러한 저장강박 증상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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