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약재상에서 일하며 아들과 단 둘이 사는 엄마. (김혜자 扮).
그녀에게 아들, 도준은 온 세상과 마찬가지다. 스물 여덟. 도준(원빈 扮).

나이답지 않게 제 앞가림을 못 하는 어수룩한 그는

 자잘한 사고를 치고 다니며 엄마의 애간장을 태운다.

어느 날, 한 소녀가 살해 당하고 어처구니없이 도준이 범인으로 몰린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엄마.

하지만 경찰은 서둘러 사건을 종결 짓고

무능한 변호사는 돈만 밝힌다.

 

결국 아들을 구하기 위해 믿을 사람 하나 없이 범인을 찾아나선 엄마.

 도준의 혐의가 굳어져 갈수록 엄마 또한 절박해져만 간다.

아무도 믿지 마… 엄마가 구해줄게

아들 도준을 끔찍하게 아끼는 혜자는 도준의 절친 진태가

범인이라고 의심한다. 살인 사건이 일어난 날 도준이

늦게 돌아온 이유가 진태를 만나기 위해서였으나

진태를 만나지 못했고, 도준이 범인이라는 증거로 제시된

 (도준의 이름이 적힌)

골프공의 존재를 진태가 알고 있으며,

진태가 도준에게 면회를 오지 않았기 때문.


혜자는 진태의 집에 숨어들어가 시뻘건 자국이 남은 골프채를 발견하고

도준과 가까이 지내던 미나가 진태와 성관계를 맺는 것을 목격한다.

 혜자는 골프채를 훔쳐 경찰서에 제시하지만,

골프채에 뭍은 자국은 미나의 립스틱이었다.

결국 혜자는 진태에게 합의금을 뜯긴다. 그

러면서도 진태는 혜자에게 진실을 추적하는데 보탬이 될 조언을 해준다.


혜자는 사실 도준이 5살 때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어린 아들과

동반 자살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었음이 중간에 밝혀진다.

아들이 혜자에게 비뚤어진 감정을 품고 있는 것은 그 때문.

 다들 범인이라 할 때 유일하게 범인이 아니라고

믿어주는 엄마에게도 냉랭한 태도를 보인다.


관객들은 아들이 어딘가 모자란 것 역시

그 후유증으로 인한 장애가 아닌가 하고 추정하기도 한다.

다만, 한 인터뷰에 의하면 아들은 실제로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지나치게 순박한 것이라고. 게다가 약을 먹고 나서

몇 날 며칠 토하고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언급과 회상 등은 등장하는 반면, 이를 지적 장애와

연결하는 증거는 실제로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러모로 관객의 상상력에 맡기는 부분이 존재하는 작품인

만큼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혜자는 스스로 사건을 파헤치다가 피해자 문아정의 별명이

 "쌀떡 소녀"였다는 것과,

문아정과 친했던 여고생은 문아정의 핸드폰이 사진을

 찍을 때 소리가 안 나도록 개조했고,

불량 고등학생 두 명이 문아정의 핸드폰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혜자는 진태에게 돈을 쥐어주고 두 고등학생을 폭행,

심문하도록 하면서 문아정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문아정은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원조교제를 하던 학생이었다.

 "쌀 받고 떡친다"는 의미로 "쌀떡소녀"라는 별명이 붙은 것.

문아정은 소리 안 나는 핸드폰으로 자신과 원조교제를

했던 남자들의 사진을 모두 찍어뒀는데,

 이 남자들 중에 범인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혜자는 치매에 걸린 문아정의 할머니를 찾아가 “아정이가 시켜서 왔다.”라고

속여서 핸드폰을 받아낸다.

때마침 도준이 살인 사건이 난 건물을 지나갈 때 건물 안에 있었던

 중년 남성의 얼굴을 기억해내는데 성공한다. 혜자가

가져온 문아정의 핸드폰 사진에서 도준이 범인을 지목하는데,

그는 바로 혜자가 진태를 무고했다가 비 맞고 돌아오는 길에 봤던 고물상.

혜자는 고물상의 집을 찾아가 고물상과 대화를 나누는데...


석방된 도준은 차를 혜자한테 뜯은 합의금으로 새로 뽑은 진태,

미나와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불타버린 고물상의 집에서

혜자가 두고간 침통을 발견한다.

혜자가 마을 어르신들끼리 놀러가던 날, 도준은 버스 터미널에서 혜자에게

침통을 대뜸 건네주며 정신없이 이런 걸 흘리고 다니면

어떡하냐며 묘한 표정으로 핀잔을 주고

 버스 안에서 혜자는 황망한 표정으로 좌석에 홀로 앉아있다가

극중 여러번 언급되던 허벅지 안쪽의 "아픈 기억을 잊게 해주는 혈"을

침으로 찌른 뒤 관광 버스의 춤판 속으로 몸을 맡긴다.

 

저 관광 버스의 춤판 장면이 특히 압권인데 촬영감독 홍경표와

감독 봉준호의 상의 끝에, 천신만고 끝에 찍은 결과물이라고 한다.

 봉준호 감독도 "이 장면을 찍으려고 마더를 만든 것 같다" 라는

 발언을 인터뷰 중에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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